#1.

 

1월 중반이 지나고 다쳤다.

건강을 자부한 건 아닌데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고 수술을 받았다.

이유는 정말 별거 없이 아침에 출근할 때 버스에서 하차하자 마자

발을 크게 접질렀는데 알고 봤더니 복숭아뼈 끝이 깨진 것.

아직도 기억난다. 발 접질렀을 때 딱 소리가 대박 크게 난거;;

발이 계속 붓고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서 퇴근하자마자 병원에 갔더니

뼈가 깨졌는데 수술이 6 자연으로 붙는게 4라고 해서

고민해보겠다고 일주일 치 약 처방받고는 담날 바로 수술을 결정했다;

내가 봐도 이런 건 속전속결로 끝내더라고;;

 

 

그리고 처음으로 입원을 하고 수술을 했다.

처음 느껴보는 부분 마취의 경험은 아직도 생생하다.

그리고 나 혼자 결정하고 바로 입원한 거라서 보호자가 한명도 없었는데

수술받고 나서 보호자 대기실에서 간호사가 내 보호자를 찾는데

그거 듣고 조그맣게 보호자 없어요..라고 말하자마자 바로 병실로 이동했다.

 

 

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어마어마하게 오는데

진통제 넣기 전까지 그 통증을 다 견뎌냈었다.

근데 그런 통증을 다 견딘 내가 진통제 주사맞을 때의 그 사소한 아픔이

너무 크게 다가와서 설움이 북받쳤다; 근데 주사바늘 그거 너무 아팠어ㅠㅠㅠㅠㅠ

 

 

4인실에 입원했는데 TV가 없어서 그런지

정말 조용하고 조용해서 거의 자거나 핸펀보거나 끝이었다.

수술 다음날 죽 먹을 때는 마취때문인지 울렁거려서 거의 못먹었는데

나머지는 다 잘먹었다. 병원 밥 맛있더라고

 

 

퇴원하고 목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..

목발 정말 힘들더라

 

 

엄마한테 수술 다 하고나서 전화해서 알렸는데

오지게 걱정했다고 함;; 나중에 동생에게서 들었는데

왜 얘길 안하냐고 막 엉엉 우셨다고;;;;

사실 수술전에 엄마한테 알릴까 말까 하다가

엄마 아픈데 걱정 더하는 것도 싫고

이모한테 전화해서 나한테 보낼까봐 안한거였는데 사실 이건

지극히 내 이기적인 생각이라는 거 안다.

 

 

다친게 다행인 건 아니지만

금전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;;;;;;;;;;;;;;;;;;;

출근길에 다친 것이 산재에 해당돼서

병원비를 지원 받게 되었다.

회사에서 편의를 많이 봐주어서 2월달은 재택으로 근무했다. 

 

 

맞다 실밥 푸는거 진짜 끔찍하게 아프더라

근데 또 수술해야해 ㅠㅠㅠㅠㅠ

뼈가 깨진 것을 맞추고 철심으로 고정을 해서

철심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한다. 크흡

 

 

올해는 이것으로 시작해서 내내 아프기만 했다.

회사 관두고 백수될 때까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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